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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드헌터는 악화가 양화를 구축하는 것을 막아야 한다
  • 기사등록 2018-12-11 01:47:27
  • 수정 2018-12-11 01:5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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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약하지 않고 후보자 추천을 했다가 후보자 합격 후 낭패를 겪는 헤드헌터가 종종 있다.


"고객사에서 믿고 후보자 추천이나 먼저 하라고 하길래 믿었습니다."

"고객사에서 급하니깐 후보자 먼저 추천하면 계약은 나중에 해주겠다고 약속을 했습니다."

"우리 회사를 못 믿냐고 하면서 자기들은 돈 안 주고 그런 작은 회사가 아니라고 하길래 믿었죠."

"계약 내용은 잘 봤고 알겠으니 일단 후보자 먼저 추천해주면 나중에 계약해준다고 했습니다."

위 말은 고객사에서 모순된 이야기를 하는 것에 대하여 헤드헌터의 자책이 내포된 말이다.

고객사 말만 믿고 혼신을 다해 후보자를 추천한 결과는 헤드헌터의 좌절과 분노로 이어진다.


헤드헌팅은 물론이고 비즈니스에서 선 계약 체결은 상호 권익보호 차원에서도 매우 중요하다.

그런데 일부 몰지각한 기업은 서치펌에게 채용 성사 후 계약을 해주겠다고 요구한다.

그러면 慧眼(혜안)이 없는 헤드헌터는 이를 어떠한 의심도 하지 아니하고 진행하게 된다.

혜안의 의미는 '모든 현상을 꿰뚫어 보는 지혜의 눈'을 의미한다.​

사람이 개에게 뼈를 던지면 물불 안가리고 침을 흘리며 달려오는 상황과 흡사하다고 볼 수 있다.

주로 헤드헌터 초입자나 쥬니어급 헤드헌터가 이에 해당한다.


헤드헌터, 서치펌 자신의 권익은 업계가 단합하여 스스로 원칙을 세워 보호해야 한다.

​계약서 없이 일한 헤드헌터가 막상 채용을 성사시키면 고객사는 비상식적인 요구를 한다는 것을 알고 임하라는 것이다.

특히 수수료를 두고 장난을 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전형적인 '미계약 갑질'에 해당한다.

합격 상태의 후보자가 마치 인질처럼 잡혀있는 상황은 철저히 헤드헌터를 을로 만든다.

이 상황을 악용하는 고객사는 파트너가 아닌 이미 '고용주'의 자세로 돌변한다.

기업은 서치펌에 전형적인 시장지배자의 위치에서 갑질을 하며 헤드헌터는 끌려가게 된다.

미국이나 일본의 헤드헌팅 시장에서는 결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민, 형사 고소나 소송을 하여 이러한 불공정에 대해 대한민국 법률에 그 판단을 맡겨라.

당연하다는 식의 체념은 갑질의 관행화를 부르게 될 것이다.

갑질의 관행화가 고착되면 서치펌의 권익침해는 더이상 침해가 아닌 당연하고 마땅한 현상이 되어 惡貨(악화)가 良貨(양화)를 驅逐(구축)하는 현상을 초래한다.


악화가 양화를 구축한다는 말은, 16세기 영국의 금융가였던 Thomas Gresham이 제창한 법칙이다.

"bad money will drive good money out of circulation"을 우리 말로 바꾸어 놓은 것이다.

우리말로 쉽게 풀어서 쓰면 나쁜 돈이 좋은 돈을 몰아낸다는 뜻이다.

시장에 좋은 품질의 화폐와 나쁜 품질의 화폐가 동시에 존재할 때 품질이 떨어지는 화폐만 남고 좋은 화폐는 사라진다는 것으로, 통제가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품질이 좋은 상품은 시장에서 사라지고 결국 품질이 낮은 상품만 남게 된다는 의미이다.


헤드헌팅 시장의 고객사 불공정, 갑질은 자질이 높은 헤드헌터를 업계에서 사라지게 만들고 결국 자질이 낮은 불량 헤드헌터나 고객사의 불공정한 관행이라도 돈만 된다면 하는 서치펌, 불량 헤드헌터들만 시장에 남게 된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기업은 '타 서치펌은 우리가 시키는대로 군말없이 따르던데요' 라는 말을 한다.

이러한 관행이 쌓이면 결국 채용 시장은 惡貨(악화)에 의하여 惡化(악화)될 것이다.


경제학자 아담 스미스가 했던 말이 있다.

"모든 경제활동은 개인의 이기심에서 비롯된다.

그러나 이기심은 사회의 도덕적 한계 내에서만 허용된다"


​우리 사회의 도덕적 한계를 우리의 권익보호를 위하여 확고하게 정립해야 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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