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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따 된 화웨이의 스마트폰 사업 운명 삼성이 쥐고 있어
  • 기사등록 2020-05-24 22:3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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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화웨이는 미국이 향후 ‘국가안보’를 내세워 중국 측에 메모리 반도체 수출을 차단할 가능성이 있다는 판단에 따라 한국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측에 ‘안정적인 메모리 반도체 납품’을 요구하고 나섰다.


▲ 왕따 된 화웨이의 스마트폰 사업 운명 삼성이 쥐고 있어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화웨이는 지난주 중국 선전에 있는 본사로 삼성전자·SK하이닉스 중국법인 고위 관계자들을 부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자리에서 화웨이 관계자는 “미국 정부의 움직임에 관계없이 안정적으로 메모리 반도체를 공급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이재용 부회장과 삼성전자 경영진들은 어떤 판단을 내릴지에 대해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 미국 기술이 들어간 장비 등을 활용해 반도체를 만들지만 미국의 제재 대상에 해당되지 않는다. 하지만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만약 삼성이 화웨이에 통신칩 납품을 시작한다면 미국 정부와 한국 측과의 정치적인 문제가 일어날 수도 있으며, 아울러 화웨이는 삼성전자와 경쟁자라는 점에서도 어찌보면 이번 기회가 화웨이의 힘을 떨어뜨릴 수 있는 기회가 될지도 모르기 때문에 삼성전자가 화웨이에 스마트폰용 통신반도체인 엑시노스를 줄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화웨이가 구매하는 한국 업체의 D램·낸드플래시 반도체 규모는 연 10조원 안팎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2019년 기준 세계 D램 시장의 73.4%를 장악하고 있다. 앞서 화웨이에 대한 공급을 끊은 미국의 마이크론(점유율 20.8%)에 이어 한국 업체까지 제재에 동참하게 된다면 화웨이는 사실상 폐업 상황에 놓이게 된다.


중국의 다른 스마트폰업체인 샤오미나 오포, 비보 등도 직접 반도체를 만들지 않고 퀄컴, 삼성전자, 미디어텍 등을 통해 칩을 조달해 스마트폰을 제조하고 있다.


화웨이는 미국의 규제로 9월부터 통신칩 자체 생산이 사실상 불가능할 것으로 보이자 삼성을 대안으로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업계 관계자는 “화웨이가 미국 제재 이후 메모리 재고를 빠른 속도로 늘리며 미국과의 장기전에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영국의 경우도 가디언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도 최근 제한적으로 화웨이 제품을 허용하겠다는 입장을 뒤집고 코로나19가 세계로 확산하면서 이 회사 제품을 5G 사업에서 배제하라고 지시했다. 이같은 제안은 트럼프 대통령이 제안한 지난 6월 열린 미국과 영국 정부의 G7 정상회의에서 소통하는 중에 나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트럼프는 영국이 화웨이 장비를 사용한다면 미국, 영국, 호주, 뉴질랜드, 캐나다 등 영어권 국가의 기밀정보 동맹체 '파이브 아이즈' 수집 정보에 접근을 제한하겠다고 압박하는 등 세계 공급망에서 중국의 영향력을 줄이는 것이 목표인 경제번영네트워크(EPN)에 동맹국이 참여할 것을 요구하는 상황이다.


한편, 화웨이는 중국군 총참모부 장교 출신인 런정페이가 1987년 창업했으며 2020년도 1분기 세계 스마트폰 판매에선 삼성전자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미국 애플은 그 뒤를 이었다. 


화웨이는 스마트폰에서도 세계 톱 클래스급으로 특히 차세대 통신인5G 네트워크 장비 기술력이 세계 최고이다. 비록 미국의 제재 때문에 5G 장비 세계 점유율은 2018년 31%에서 작년 26%로 떨어졌지만 여전히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직원 수만 19만 4000명에 달한다. 화웨이는 작년 전 세계 기업 가운데 국제특허 출원 1위, 연구개발비 투자 5위에 올랐다.


중국 정부는 지난 3월 말 5G 서비스 지역의 확대를 가속화하는 내용의 새 정책을 발표했으며 이에 따라 차이나모바일 등 국유 통신기업 3사도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올해 중국 통신3사의 5G 투자는 합계 1800억위안(31조원)으로 전년의 4배가 넘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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