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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재에 대한 투자, 기업 성장과 혁신의 출발점
  • 기사등록 2020-05-25 13:3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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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7월 SK그룹 최태원 회장이 인적자본의 중요성과 함께 지속적인 인재 교육 및 육성의 필요성을 거론하며 SK유니버시티 설립을 준비해 2020년 1월 정식 출범을 선언했다.



이에 최신 트렌드인 인공지능(AI),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이외 사회적 가치, 글로벌, 리더십, 매니지먼트, 행복, 디자인 등 인문학과 경영학을 포괄한 8개 분야의 교육 과정이 SK유니버시티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이를 위해 SK그룹은 구성원들이 업무 시간의 10%인 연간 200시간을 학습에 투입할 수 있도록 교육 시스템을 설계, 보완 중에 있다.


하버드, 스탠퍼드, MIT 등이 온라인 교육을 보급하며 대학의 교육 경쟁이 무한대로 확장되는 가운데 기업도 본격적으로 사내 교육에 투자하며 인재 육성에 주의를 기울이는 모습이다. 구글, AT&T, 페이스북, 클라우데라 등 기업들은 이미 유다시티라는 온라인 공간에서 웹과 모바일 개발, 데이터 분석과 관련된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국내 기업 역시 새해 들어 교육에 더 많은 관심을 쏟을 예정이기에 사내 교육 프로그램 전반에 걸친 손질이 곳곳에서 진행될 전망이다.


과거 국내 기업에서 제공되는 교육의 퀼리티가 높지 않았던 건 주지의 사실이다. 기업 교육에 투입되는 강사진은 기업체 근무 경험이 아예 없거나 5년 미만의 짧은 경력을 소유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에, 현실적으로 기업에 대한 깊이 있는 식견을 보유하지 못한 경우가 많았다. 특히 무크(MOOC) 등 온라인 교육을 통해 확보한 콘텐츠를 단순 전달하는 교육이 많아 교육을 받는 임직원들 사이에서도 높은 만족도를 보이지 못한 채 관행처럼 운영돼 왔던 것이 지금까지의 기업 교육이었다.


신년 들어 인재에 대한 투자와 교육이 기업에서 더욱 강조되는 이유는 전방위적인 환경 변화에 따라 산업 내 경계선이 무너지면서 미지의 경쟁자에 맞서 전략을 수립하고, 업(業)의 본질을 획기적으로 전환해야 하는 필요성이 늘었기 때문이다. 경영 환경이 급속히 전환될 때 핵심 인재에 대한 투자를 대폭 늘려야 미래 역량을 함양, 축적하고 불확실한 경쟁에 제대로 대응할 수 있다. 최근 블록체인, 빅데이터, AI, IoT 등이 핵심 키워드로 매년 등장하면서 더 이상 교육을 대학에만 맡길 수 없는 상황도 전개되고 있다.


기업에서 교육 프로그램을 준비할 때, 항상 CEO가 가장 강조하는 키워드와 트렌드가 탑다운 식으로 반영된다.


많은 기업이 블록체인, 빅데이터, AI 등을 모두 교육 콘텐츠에 포함하는 이유다. 그러나 급변하는 환경에서 진짜 배워야 하는 것은 무엇인지, 그리고 어떻게 가르쳐야 구성원의 역량을 대폭 계발할 수 있는지에 대한 관심은 여전히 부족하다. 콘텐츠를 단순 제공하고 강의가 끝난 후 수강 만족도를 체크하는 방식이 아닌 다음 세 가지 관점을 고려해 근본적으로 교육의 틀을 개선해야 한다.


우선 성공적인 기업 교육이 이뤄지려면 반드시 해당 분야의 전문가가 가르쳐야 한다. 국내 기업 교육 중 안타까운 부분 중 하나는 TV에 자주 등장하거나 유쾌한 재미를 주는 강사를 통한 흥미 위주의 접근이 많다는 점이다. 또는 기업 근무 경험이 아예 없는 교수, 콘텐츠가 부족한 젊은 강사들에게 기업 교육을 맡기다 보니, 최신 트렌드에 대한 깊이와 현장 이해도가 떨어지는 경우도 많다. 더 나은 사내 교육을 위해 기업은 각 분야의 최고 전문가가 누구인지 정보를 꾸준히 확보, 관리해야 한다.


그 다음으로 교육에 관한 목적은 편의성이나 효율성이 아닌 인재 역량 계발이라는 관점에서 접근돼야 한다. 박원호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교수는 트렌드에 포커스를 맞춘 교육이나 콘텐츠는 편의성과 효율성은 추구할 수 있지만 맥락이 사상되는 경향 또한 발생할 수 있음을 우려했다. 기술은 산업이라는 틀 안에서 실수를 최소화하는 방식으로 진화하지만 교육은 구성원들이 참신한 아이디어와 새로운 문제에 노출돼 시행착오를 거듭하며 철학적 사고와 깊이를 함양할 수 있도록 콘텍스트 중심으로 반드시 전개돼야 한다.


마지막으로 기업 교육은 상호 작용에 기반을 둔 쌍방향 방식으로 진행돼야 한다. 대다수 기업에서 이뤄지는 교육은 아직도 강사의 일방적인 콘텐츠 전달식으로 진행되고, 학습자들의 교육 참여 역시 매우 소극적인 상태에 머물고 있다. 대학에서도 이미 역진행 학습을 반영하고 있는 점을 고려, 창의적이고 융합적인 인재는 어떻게 육성할 수 있는지 기업에서도 교육 방식에 관해 근본적인 고민을 거듭해야 한다. 미래 시대를 선도하는 인재 육성에 필요한 교육 방식이 무엇인지 고찰이 필요한 시점이다.


아울러 기업 교육은 상호 작용에 기반을 둔 쌍방향 방식으로 진행돼야 한다. 대다수 기업에서 이뤄지는 교육은 아직도 강사의 일방적인 콘텐츠 전달식으로 진행되고, 학습자들의 교육 참여 역시 매우 소극적인 상태에 머물고 있다. 대학에서도 이미 역진행 학습을 반영하고 있는 점을 고려, 창의적이고 융합적인 인재는 어떻게 육성할 수 있는지 기업에서도 교육 방식에 관해 근본적인 고민을 거듭해야 한다. 미래 시대를 선도하는 인재 육성에 필요한 교육 방식이 무엇인지 고찰이 필요한 시점이다.


SK유니버시티의 경우 퇴직한 전직 임원 및 현직 임원, 대학교수 등을 교육 강사로 섭외한다고 언론을 통해 발표했는데, 이는 기업 교육 관점에서 적절한 사례가 될 것으로 보인다. 현업 전문가인 기업 임원과 이론에 해박한 각 분야 대학교수들이 학문과 실무 양측의 시사점을 제안한다면 훨씬 좋은 교육 성과를 거둘 수 있다. 다만, 최신 트렌드를 단순 전달하는 것이 아닌 트렌드가 어떤 방향으로 진화하는지 그리고 그 과정에서 등장할 다음 현상은 무엇인지를 심도 있게 고민, 토론하는 교육이 이뤄져야 한다.


기업 교육은 사내 구성원 및 조직성과에 있어 다양한 파급효과를 미친다. 예를 들어, 기업 교육 관련 최근 30년간의 국내외 연구 결과를 살펴보면, 기업에서 제공되는 교육의 양과 질이 훌륭할수록 사내 구성원의 학습 능력 향상, 성과 목표 달성, 경력개발 및 조직몰입이 모두 높아진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기업 교육 및 훈련 제공 빈도는 구성원의 직무적응과 직무만족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체계적인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것만으로도 인적 경쟁력은 대폭 향상된다.


또한, 교육훈련이 기업 성과를 개선한다는 점 역시 다양한 연구 결과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국내외 인적자원관리⋅인적자원개발(HRM⋅HRD) 연구자들의 공통된 관점은교육훈련과 기업 성과의 연관성에 있다. 대다수 연구자들은 교육훈련에 대한 기업 투자가 높을수록 조직의 혁신 성과 역시 늘어난다는 점을 연구 결과로 입증하고 있다. 더욱이 해당 효과 역시 단기가 아닌 중장기 관점에서 지속 유지될 수 있다고 조언하고 있다. 향후 10년의 성장과 혁신을 위해 CEO가 기업 교육에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 이유다.


2019년 12월, 애플의 시가총액이 1,402조를 기록하며 국내 코스피 시장의 전체 규모 1,384조를 넘어섰다. 미국 기업 하나가 국내 대표기업 전체보다 훨씬 더 많은 혁신 역량을 지니고 있다는 방증이다. 안타까운 점은 2020년에도 애플은 스마트폰 제조업체에서 플랫폼 서비스 업체로 지속적인 진화가 예상되는 반면 국내 코스피 시장은 반도체에 전적으로 의존할 것이라는 다수 전문가의 견해였다. 애플의 혁신 역량 역시애플 유니버시티(Apple University)에서 창출되고 있다.


애플은 혁신 역량을 조직에 내재화하기 위해 2008년 당시 스티브 잡스가 직접 조엘 포돌니 예일대 경영대학장을 영입했다. 이후 애플만의 창의적인 콘텐츠를 제공하고자 예일, 하버드, 스탠퍼드, MIT 교수 및 A급 디자이너 등을 확보한 후 최신 교육을 핵심 인재에게 제공했다. 극도의 보안을 유지해온 사내 대학애플 유니버시티는 2014년 뉴욕 타임스를 통해 처음 공개됐고 애플은 이곳에서 다양한 교육을 받은 인재들이 혁신의 원동력이라고 강조했다. 인재에 투자를 집중해야 향후 10년 동안 발생할 혁신과 성장의 과실(果實)을 거둘 수 있음을 애플 유니버시티는 실제 사례로 우리에게 보여주고 있다.


출처=인크루트 [인사뉴스] 인재에 대한 투자, 기업 성장과 혁신의 출발점
글쓴이/ 동국대 경영학부· 한국인사관리학회 편집위원 권상집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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